지난 22일 '2005 한·일 공동방문의 해' 홍보대사 자격으로 도쿄 총리관저를 방문한 탤런트 최지우는 깜짝 놀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한국드라마 '겨울연가'를 아주 재미있게 봤다"며 "남이섬에서 남자 주인공 배용준과 첫 키스를 했던 벤치가 아직 남아 있느냐"고 물어왔기 때문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일본에도 좋은 장소가 많으니 다음에는 일본에 꼭 와서 촬영해 달라"며 부탁까지 했다.

일본 열도를 강타하고 있는 '겨울연가'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KBS 일요스페셜 '일본열도를 사로잡은 겨울연가 열풍'(25일 오후 8시)에서는 일본을 강타하고 있는 '겨울연가'의 인기비결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진단해 본다.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은 일본 내 극존칭인 사마라는 호칭을 붙인 '욘사마'로 불리며 현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 전연령이 팬클럽회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은 "일본 남자에게서 볼 수 없었던 정열적인 한국남성의 매력을 배용준에서 발견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한 30대여성은 '겨울연가' 홈페이지에 "3번의 자살기도를 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지만 '겨울연가'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삶의 활기를 되찾았다.

현재 한국어공부까지 하고 있다"는 사연을 올리기도 했다.

일본의 아파트단지에서는 최근 '겨울연가 동호회'가 생겨나 한 집에서 5∼6가족이 함께 모여 '겨울연가'를 시청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친척이 아닌 이웃과 모임을 가지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겨울연가 열풍'은 경제적 파급효과로도 이어져 올해 말까지 관련콘텐츠상품의 매출이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겨울연가' 촬영지였던 용평과 춘천을 찾는 일본관광객도 급증,연말까지 2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