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2'가 국내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가 지난달 18일 개봉된 이래 한달여만에 전국 관객 3백17만명을 동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슈렉'(2백50만명)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백만명)'니모를 찾아서'(1백40만명) 등 국내 흥행 '빅3 애니메이션'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슈렉2'는 미국에서도 지난 5월말 개봉된 이래 이날까지 4억2천만달러를 벌어들여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슈렉2'에 관객이 몰리는 것은 어린이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탁월한 애니메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재치있게 펼쳐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숲속에서 조용히 아내와 살고 싶어하는 괴물 슈렉은 사생활을 보호받으면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해석된다.

열등감 상실감 등 슈렉의 고민이 각종 동화와 할리우드 영화의 패러디를 통해 세련된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도 이 영화가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CJ엔터테인먼트는 방학이 시작된 만큼 '슈렉2'의 관객수가 3백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