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계가 굵직굵직한 M&A로 술렁이고 있으며 향후 재계 판도에도 메가톤급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기업팀 한익재 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한기자, 먼저 현재 어떤 M&A건이 추진되고 있는지부터 얘기해주시죠.

((기자))

CG1)현재 추진되는 주요 M&A건만해도 진로, 범양상선, 대우종합기계, 한보철강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매각되는 업체들은 하나하나가 한때는 부실회사였으나 지금은 매출액 1조원대를 훌쩍 넘기는 우량 회사로 변모해

누가 이들 누가 이들업체의 새로운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재계판도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IMF를 거치며 자금난에 빠졌던 업체들이 자구노력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이제 매각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중견 그룹들이 이들업체들의 인수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어떤 업체들이 이들 업체들의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습니까?

((기자))

CG2)인수전에 띄어들고 있는 그룹이나 업체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는 하나같이 삼성, LG등 국내 최대그룹들이 아닌 중견그룹이나 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최근 중국특수를 비롯한 전세계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는 철강, 중공업, 조선등 전형적인 굴뚝 업종에서 인수전에 띄어들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는 매물로 나와있는 업체들의 면면이 그쪽 분야가 많다는 점도 있지만 수년에 걸친 사상 최대의 호황으로 인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경쟁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요 M&A진행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전망은 어떻게 봅니까?

((기자))

CG3)먼저 국내 최대의 소주업체인 진로의 경우 법원에서 매각주간사 선정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주간사로는 메릴린치증권, ABN암로증권, 삼성증권-시티은행컨소시엄등 3개사로 좁혀져있는 상황이고 메릴린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황입니다. 진로측은 이번주중 주간사가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선정기준에 약간 변화가 생겨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늦어도 다음주중에는 주간사 선정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현재 진로 인수에 뛰어든 업체로는 대한전선과 두산, CJ, 롯데, 하이트맥주, 동원F &B, 얼라이드도멕, 뉴브리지캐피털 등 10여개에 이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릴린치가 주간사가 되면 메릴린치 계열인 세나인베스트먼트가 약간 유리할 것"이라며 "또 두산이 인수하면 국내 소주시장을 사실상 독점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간사 선정이 이뤄지면 주간사 실사를 거쳐 연말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CG4)일단 일괄인수와 부분인수중 일괄인수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일괄인수에는 두산중공업, 효성, 팬택컨소시엄등 3개의 중견 그룹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하우나 시너지효과 측면에서는 두산중공업이나 효성이, 고용보장측면에서는 팬택컨소시엄이 점수를 따고 있습니다.

최근 대우종합기계 생산직.사무직 노조로 이뤄진 공동대책위가 팬택컨소시엄과 손잡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은 이때문입니다.

대우종기 1대 주주인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는 이달 초부터 2주간 방산 부문 실사를 실시한데 이어 향후 4주간 민수부문 실사를 거쳐 8월말 최종 입찰을 진 행, 9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앵커))

한보철강, 범양상선등 다른 M&A진행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cG5)한보철강은 이미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에 인수됐습니다. INI스틸과 현대 컨소시엄은 이달말 본계약을 맺고 다음달 31일에 한보철강 자산인수작업을 마무리하게됩니다. 한보철강은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는 전략입니다.
범양상선은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3개업체중 8개업체에게 입찰적격을 통보하고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할 예정입니다. 입찰 적격을 통보받은 업체중 국내업체는 금호산업, 동국제강, E1, STX, 대한해운등이고 해외업체로는 일본계 해운회사인 NYK, 이스라엘 해운회사인 조디악등입니다.

((앵커))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중 외국계 업체들의 이름이 많이 보이네요. 입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매각도 일종의 거래인만컴 돈을 많이 써내는 업체들이 입찰에서 가장 유리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대우종기나 범양상선등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국방과 관련이 있어 정부로써는 외국계업체에게 넘어가길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각주간사도 이점을 충분히 고려할 전망입니다. 같은 조건이면 뒷말이 나올게 뻔한 외국회사보다는 국내업체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앵커))

이밖에 아직 M&A가 진행되지는 않고 있으나 향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없습니까?

((기자))

물론 있습니다. 세계 3위의 반도체D램업체인 하이닉스반도체가 대표적입니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담당자는 "하이닉스 반도체의 정상화가 어느정도 진행되면 주인찾아주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하이닉스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이닉스가 만약 매각된다면 그야말로 IMF시절과는 또 다른의미에서의 빅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요즘 한창 부실논란을 빚고 있는 카드업계에서도 M&A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LG카드의 경우 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선 정상화 후매각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휴대폰업계도 M&A로 들썩이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M&A로인해 가장 업계판도가 급변할 분야가 바로 휴대폰 산업입니다. 휴대폰산업은 전세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세계 휴대폰 1, 2위업체인 노키아와 삼성전자가 가격경쟁을 본격화하고 있고 중국 저가 휴대폰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분야입니다.

이가운데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레텍이 벨웨이브 인수를 앞두고 있고 맥슨텔레콤등의 중견 휴대폰업체들중 상당수가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입니다.

SK텔레텍이 모회사의 바잉파워를 등에업고 M&A를 통해 삼성전자에 도전하는 양상으로 커다란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의 대응등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신규사업이나 투자가 아니라 M&A가 기업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는 시대가 온 느낌입니다.한기자 수고했습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