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배당투자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일 메릴린치 이원기 전무는 90년대 높은 부채비율과 고금리 등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배당이 주요 정책 목표가 아니었으며 그에 따라 코리아 디스카운드의 한 부분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수 년동안 부채를 줄이고 대신 잉여현금흐름이 쌓여가면서 지난해부터 마침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첫 해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무는 "앞으로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은 크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 압력이 더해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고배당 주식(KT-성신양회-부산도시가스-LG석유화학-LG건설-POSCO)등은 완만한 성장성까지 갖추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위험/수익구조를 던져줄 수 있는 '일석이조'라고 비유했다.

또한 현재 가계의 주식재산비중이 매우 낮으나 차츰 배당수익률 매력을 느낀 위험 회피 투자자들을 유혹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배당을 위한 규제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지적하고 일부기업들은 이미 중간배당을 실시한 가운데 심지어 분기배당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멘텀만 쫓는 시장으로 치부되던 한국 증시가 가치적으로 배당투자를 중요시하는 시장으로 변모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