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국 < LG전자 사장 heegooklee@lge.com >

"칭찬을 자주 하자.칭찬이 신바람 나게 하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임직원의 '행동규범'으로 강조하는 문구 중 하나다.

이 말을 액자에 걸어두고 매일 그 뜻을 되새기도록 하는 것은,칭찬과 격려가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칭찬을 잘 활용하는 기업에서는 늘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기에 위기가 닥쳐도 위축되지 않고 훌륭하게 극복해 낸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이룬 작은 성공에도 칭찬과 격려를 보냄으로써,구성원들이 강력한 팀워크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목표에 도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칭찬의 힘은 실로 놀라워서,때로는 자본도 기술도 빈약한 변방의 기업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키워내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성공한 기업들이 이런 칭찬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러한 예는 비단 기업의 경우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가도 국민들 사이에 칭찬의 언어들이 넘칠 때 강한 국가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이런 칭찬의 언어들이 언제부턴가 접하기 어려워졌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갈등과 반목의 언어들을 접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

많은 인구가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살다 보면 갈등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우리사회는 이런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가기보다는 잘못이나 부작용들만 들추면서 비난하기 바빠 보인다.

신문에 난 기사들을 볼 때마다 나는 부정적 표현들을 없애고 긍정적인 제목으로 바꿔보고 싶을 때가 많다.

또 반대 정파가 하는 일이라도 좋은 점을 찾아 인정하는 정치가,경쟁기업이 만들어낸 업적을 칭송하는 기업가,서로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양보하는 노경(勞經) 대표 등의 이야기에 큰 비중을 두어 기사를 편성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신문이 생긴다면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기사가 많은 자극적인 신문보다 독자 수가 줄어들지는 모르겠지만,이 사회는 참으로 건강해지고 나라 전체의 에너지가 충만해지면서 국가경쟁력도 높아질 게 분명하다.

"웬 꿈같은 이야기냐"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우리 후손들이 더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세상이기에 나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하는 것 아닐까? 나는 오늘도 칭찬할 사람을 찾아낼 기대에 마음 설레며 출근한다.

한 마디의 칭찬이 그들을 더없이 신나게 할 것을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