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방해와 음모, 허위진술 등의 죄로 징역 5개월을 선고받은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 전(前) 회장 마사 스튜어트는 요리,집단장 등 가정생활 관련 서적 출판에서 시작해 억만장자의 대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여성기업인이다.

1941년 뉴저지주의 폴란드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스튜어트 전 회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에서 증권 브로커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증시 불황으로 별다른재미를 보지 못한 그는 73년 남편과 함께 코네티컷주로 이사해 주문받은 음식을 공급하는 케이터링사업 등 여러 가지 개인사업을 벌였다.

자영업을 하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끝날 수 있었던 그가 유명해진 것은 요리나바느질, 집단장, 화초 가꾸기 등 살림살이 재주와 풍부한 정보를 십분 활용해 엮어낸 살림정보 책자 `엔터테인먼트'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부터였다.

일약 유명인사가 된 스튜어트는 87년 할인점 K마트의 컨설턴트 겸 대변인으로발탁됐고 90년에는 타임워너의 출판사업 부문과 제휴해 `마사 스튜어트 매거진'이라는 잡지를 출간했다.
93년에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이라는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기 시작했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99년 가정생활 정보 제공과 관련 물품 판매를 위한 출판, TV, 소매, 인터넷 마케팅 등 사업을 벌이는 마사 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됨으로써 인생의 절정기를 맞는다.
때마침 주식시장의 호황기를맞아 스튜어트의 자산은 10억달러를 넘어서 포브스와 포천 등 경제잡지의 갑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 12월 생명공학 업체 임클론의 주식 4천여 주를 부당거래했다는혐의를 받으면서 스튜어트 전 회장의 인생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그가 주식을판 시점은 이 업체가 개발한 결장암 치료제가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할것으로 보인다는 발표를 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스튜어트 전 회장의 `의심스러운' 증권거래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조사가시작됐지만 그는 성명발표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자세를 보였다.
그녀는 함께 기소된 메릴린치의 전직 증권 브로커 피터 바카노비크와 주식이 일정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매각하도록 미리 약속이 돼 있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바카노비크 전 브로커는 스튜어트 전 회장의 친구인 제임스 왁살 전 임클론 회장의 주식거래도 대행해주고 있었고 왁살 전 회장이 이미 내부자 거래혐의로유죄평결까지 받은 터여서 스튜어트 전 회장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려웠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검찰은 법률적인 문제로 스튜어트에게 내부정보를 이용한주식거래 혐의는 적용하지 못하고 증권사기와 음모, 사법방해, 허위진술 등 혐의로기소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기는 스튜어트 전 회장이 허위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마사스튜어트 리빙 옴니미디어의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이유로 기소항목에 포함됐으나 미리엄 세더바움 담당판사는 이 혐의를 기각하고 나머지 두건의 허위 진술을 비롯한 4개항목만 받아들였고 지난 3월 연방대배심은 4개항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평결했다.

이들 4개 항목의 최고형은 각각 징역 5년형이어서 이론상 스튜어트는 최대 징역20년형에 처해질 수 있었으나 양형 가이드 라인은 전과가 없고 사회에 위험을 끼칠가능성이 없는 피고인에 대해서는 10-1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토록 하고 있다.

세더바움 판사는 스튜어트 전 회장이 전과가 없고 사회에 기여한 점이 크다는 점을 들어가이드 라인의 최저 형량의 절반에 불과한 관대한 판결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튜어트 전 회장이 입은 타격은 엄청나다.
내부정보를 이용한 거래 의혹이 일면서 그가 운영하는 매체들의 광고주들이 떨어져 나가고 매출도급격히 감소했다.

임클론 주식거래 스캔들이 불거진 후 스튜어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이사직을 내놓아야 했고 기소가 확정되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도 사퇴해야 됐다.
그는 형사 처벌과는 별도로 스튜어트의 공직 취임 제한과 민사재판에서의 벌금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임클론 주식을 부당거래해 챙긴 이득은 23만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억만장자에게는 `푼돈'에 불과한 작은 이득을 구하려다 수감자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스튜어트 전 회장은 3개월간의 신변정리 기간을 가진 뒤 당국이 지정한 수감시설 출두해 복역해야 하지만 항소할 경우 상급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몇개월간 수감생활을 유예할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결국 감옥생활을 피할 수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가 주식 부당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고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엔론,월드컴 등 잇단 기업 범죄로 궁지에 몰린 검찰이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튜어트 전회장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는 동정론도 거세게 일었다.

1천500명이 넘는 팬들은 선고공판을 앞두고 담당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서한을 보냈고 세더바움 판사는 이를 관대한 판결의 한 이유로 제시했다.

팬들의 여전한 성원에 고무된 스튜어트 전 회장은 법정에 출두하기에 앞서 "마사를 구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법원 앞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에게 "나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스튜어트 회장의 주식매매를 둘러싼 스캔들이 이번 판결로 일단락됨에 따라 이날 주식시장에서 MSO 주가는 무려 37%나 급등해 그의 재기의지에 힘을 보탰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