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가 처음 맞는 "정치방학"의 양상이 예년과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여야 의원들마다 임시국회가 지난 15일 끝나자마자 민생현장으로 달려가는 프로그램을 앞다퉈 짜고 있다.

현장 체험을 통해 "생생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의원들은 별다른 국회 일정이 없는 7∼8월에는 지역구로 내려가 표밭을 다지면서 틈틈이 휴가를 즐겼다.

그렇지만 이같은 민생체험 기간은 길어야 2일 밖에 안돼 '이벤트성 행사'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국민과 함께,현장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상임위별 현장방문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휠체어 타고 서울 일주하기' 체험 행사를 갖기로 했다.

휠체어에 탄 채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지하도와 도로를 다니며 장애인들의 애로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건교위는 '1일 택시기사'로 나서 업계의 애로를 체험하기로 했다.

교육위는 '고등학생 1일체험' 이벤트를 갖는다.

재경위는 서울 가락시장과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장바구니 물가를 확인키로 했다.

정무위는 주식시장 선진화와 신용불량자 대책 마련을 위해 증권거래소와 신용회복위원회 등을 방문한다.

농해수위는 수해지역 피해농가와 어패류 양식업장에서 일손돕기에 나선다.

국방위 의원들은 군인아파트와 내무반을 찾아 군가족과 사병들의 애환을 듣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각종 모임별로 농촌봉사활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새정치수요모임' 소속 의원들은 16일 목동초등학교를 방문,급식 현장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어 20일부터 21일까지 전남 강진의 한 농촌 마을에서 농활을 실시한다.

내달 15일에는 독도를 찾아갈 계획이다.

'푸른모임' 소속 의원들은 8월중 개성공단을 방문,입주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현장상황을 들을 예정이다.

'국민생각' 소속 의원들도 내달중 영화제작사를 찾아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산업 현황을 챙겨볼 계획이다.

홍영식·양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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