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생활 체험하러 오세요.'

일반인이 출가 수행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대산 월정사(www.woljeongsa.org)가 오는 9월13일부터 한달간 개설하는 '단기출가학교'다.

이 프로그램이 통상 1주일 가량인 사찰체험(템플스테이)과 다른 점은 참여자가 스님처럼 머리를 깎고 승려 초심자(행자)에 준하는 수행 및 교과과정을 이수한다는 것.옷도 행자복을 입게 된다.

미얀마 등 남방불교권에서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일생에 한번은 삭발한 채 단기 출가를 체험하지만 국내에선 처음이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스님이 되기 위한 예비과정을 체험해 봄으로써 신심이 고취되는 것은 물론 자기 내면세계를 점검해보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수행 일정표를 보면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발우공양,운력,경전교육 등 행자교육 내용과 똑같다.

불교의 기초 교리와 초발심자 경문 등을 공부하고 예불과 염불,발우공양 방법,좌선법은 물론 소림무술과 태극권 등 전통 무예도 익힌다.

선배 스님들의 수행담,조계종의 역사,사찰 환경 등도 곁들인다.

출가 행자들의 경책과 탁마를 위한 단기출가학교 청규(淸規)도 만들었다.

월정사측은 단기출가학교를 마친 사람 가운데 출가를 원할 경우 정식 행자로 인정,조계종 교육원에 행자로 등록해 줄 예정.이 때문에 단기출가학교 입학 대상은 만 40세 이하의 남녀로 제한된다.

8월1일부터 9월4일까지 신청받는다.

수행 경비는 10만원.(033)332-6664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