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증시가 탈진상태다.
삼성전자 국민은행등 대표주가 연일 저점을 깨고 있다.
하락세가 어디서 멈출지 예측불허다.
취약한 매수기반에 악재가 꼬리를 물어,소량의 매물에도 시가총액 십수조원의 대형주가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
15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720.92까지 밀려 지난 5월의 저점(716.95)을 위협했다.
때문에 강력한 지지선인 710-720선이 지켜질 지 여부에 관심이 또 다시 집중되고있다.
주가가 기업펀더멘털에 비해 워낙 떨어졌다(저평가)는 점이 위안거리기는 하지만 "낙폭과대"와 "저평가" 외에는 주가를 돌려놓을 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게 국내증시의 현주소다.
◆대형주 전저점 붕괴 가속
대형주의 저점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IT(정보기술)경기를 대변하는 삼성전자는 이날 2.27% 하락한 40만8천5백원에 마감돼,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중한때 40만원이 무너졌다.
특히 기술적으로 하락추세를 의미하는 완전한 역배열(120일,60일,20일,5일 이동평균선이 나란히 위에서 밑으로 정열되며 우하향)상태에 진입했다.
내수대표주인 국민은행은 6일째 최저가 행진이다.
박승원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포스코와 현대차의 상대적 강세로 종합주가지수는 730선을 간신히 지켜내고 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사실상 전저점이 무너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형주가 추가로 하락하면 기관들의 손절매(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파는 것)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꼬리를 물고 터지는 악재
지난 4월말 이후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중국긴축,글로벌 IT경기 위축 등 글로벌 경기악화 우려에 이어 내수불황,정치혼란 등이 주식수요를 가로막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들어 경기둔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가세했다.
노키아의 핸드폰 가격 인하조치,D램 가격 하락,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 가격인하,인텔의 실적전망 불투명,대만 반도체업체 가동률 하락(골드만삭스) 등이 그것이다.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도 다시 40달러(WTI 기준)를 넘어섰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우려했던 IT경기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IT주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일본경제 회복세 등 호재도 있지만 IT관련 악재가 더 위력적이란 것이다.
◆710∼720선 지지가 관건
전문가들은 710∼720선이 지켜지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곳은 10년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주가가 600대로 떨어지면 710∼720선이 저항선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지수 710선이 무너진 세차례의 경우 길게는 1년,짧게는 8개월가량 조정국면이 지속됐다.
반면 700선 초반에서 지지되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월봉 차트상 5개월 연속 음봉이 나오는 등 단기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김석규 대표는 "IMF 이후 5개월 연속 음봉이 나온 적은 드물었다"면서 "미국증시의 안정 등 호재가 나오면 단기반등을 예상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