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 등 해외 인터넷몰에서 물건을 구매했다가 돈만 떼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고가 제품을 싼 가격에 사려는 '명품족'들이 해외에 개설된 인터넷몰을 이용하다가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직장인 H씨(31)는 지난 4월 인터넷장터인 e베이 사이트에서 루이비통 가방 2개를 각각 4백70달러와 5백달러에 낙찰받고 물품대금에 배송비 보험료 등을 더해 1천44달러를 송금했다. 그러나 물건을 받지 못했다.

판매자에게 몇 차례 e메일을 보냈더니 "테러 위협 때문에 통관절차가 까다로워 발송이 늦어졌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후 판매자는 연락이 끊겼다.

e베이측에 항의도 했으나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하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들었다.

H씨는 "지난해 10월에도 e베이에서 바비인형을 84달러에 구매했는데 아직까지 물건을 받지 못했다"며 "세계 최대 인터넷경매 업체인 e베이가 판매자들의 사기행위를 방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e베이의 한국 자회사인 옥션 관계자는 "마켓플레이스(인터넷장터)를 운영하는 e베이는 거래 중개만 할 뿐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진 않는다"며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소비자 자신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부와 한국소비자보호원은 해외 전자상거래에서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피해 신고를 접수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