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통화하면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SVD(Simultaneous Voice & Data) 서비스가 오는 10월께 상용화된다.

이 서비스가 등장하면 휴대폰 통화 중에도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콘텐츠를 내려받거나 멀티미디어 메시지 또는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등은 올 하반기 중 SVD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10월,KTF는 연말께 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이동통신 전송 방식으로는 음성신호와 데이터신호 중 하나만 보낼 수 있다. 따라서 통화를 하다가 무선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보내려면 일단 전화를 끊어야 한다.

음성신호와 데이터신호를 동시에 전송하는 SVD는 유럽 등지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3세대 이동통신(IMT-2000) WCDMA에서는 기본 기능으로 채택돼 있다. 그러나 CDMA2000 1x에서 실현하기는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 동안 네트워크에서는 기술이 구현됐지만 단말기 규격이 정해지지 않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SVD가 도입되면 휴대폰 통화 패턴이나 이동통신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는 SVD 서비스가 확산되면 음성과 데이터가 결합된 '컨버전스형 콘텐츠'가 다양하게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윈도 등장 후 PC 사용자들이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 놓고 작업하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졌듯이 휴대폰 사용자들도 SVD를 계기로 휴대폰의 여러 기능을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유저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