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유화 대표작들을 감상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15일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개막된다.

한국일보사가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립미술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색채의 마술사,샤갈"전은 모스크바 트레티아코프 국립미술관,파리 퐁피두센터,프랑스 니스국립샤갈성서미술관,스위스 샤갈재단,파리 시립미술관과 개인의 소장품 등 1백20여점이 출품된다.

'도시 위에서'(1914∼18) '꿈'(1927) '비텝스크 위의 누드'(1933) 등 대표작들도 선보이는데 전체 작품가격만 보험가 기준으로 1천1백억원에 달한다.

특히 트레티아코프미술관 소장품인 '도시 위에서'는 보험가 기준 9백만달러(1백10억원)로 현존 샤갈의 작품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전시 작품은 대형 유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며 나머지는 과슈,종이에 잉크 등을 사용한 드로잉,판화들이다.

러시아 태생인 샤갈의 작품은 러시아 시기(1910∼22),파리 시기(1923∼41),미국 망명시기(1941∼48),프랑스 정착기(1948∼85)로 구분되는데 전시는 '연인''상상''파리''서커스' 등 7개의 주제로 나뉘어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돋보이는 작품은 트레티아코프 미술관 소장품으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유대인 극장' 연작이다.

무용 음악 연극 문학으로 구성된 이 연작은 1920년 모스크바에 있는 유대인 극장의 패널화로 제작됐다가 스탈린 집권으로 철거된 이후 50년간 창고에 묻혀 있다 1970년대 말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1995년 파리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샤갈의 러시아 시기'전에서 처음으로 서방에 선을 보였다.

'비텝스크 위의 누드'는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 소식을 접하면서 우울한 시대상을 그린 작품이고 '땅거미 질 무렵'은 눈내리는 풍경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파리 퐁피두센터에 샤갈 전시관을 조성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샤갈 회고전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샤갈전에 이은 순회전이다.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후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옮겨가 11월13일부터 내년 1월16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성인 1만원,청소년 8천원,어린이 6천원.(02)724-2904∼6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