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또한번 '평지풍파'를 불러일으켰던 8일 인천토론회는 '지역 혁신발전 5개년계획'을 세우는 자리였다.

같은 토론회가 9일 군산에서도 열렸다. 최근들어 청와대는 혁신이란 말을 자주 쓴다.

혁신경제,정부혁신,과학기술혁신,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등….

지난 3일 장·차관들을 모두 불러모은 자리에서도 혁신이란 말로 시작해 혁신으로 끝났을 정도였다는 전언이다.

혁신이란 용어는 지난해에도 쓰였지만 '개혁'이란 말에 가려져 있었다.

시장개혁,언론개혁,지방재정개혁 등.

각 분야별로 수많은 종류의 '로드맵'도 모두 개혁이란 기치 아래 그 실천방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개혁이나 혁신이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아 보인다.

그러나 방법론이나 대상 등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개혁은 무엇보다 주체와 대상이 분류될 수밖에 없고 그렇다보니 추진세력과 반대세력이 사사건건 부딪치는 구조이다.

혁신은 기본 취지가 상당히 다르다. 해당분야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개선점을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다.

이원덕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은 "혁신은 모두가 발전하자는 상생의 원리"라며 "혁신을 위해 각 부문별로 평생학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신행정수도 추진,이라크 파병,한·미동맹관계,시장발전과 경제에 대한 인식, 노동계의 하투(夏鬪),개혁 로드맵의 시행….

정부의지와 반대여론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전선의 폭이 너무 넓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의지가 혁신으로 말만 바뀌었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 비서실이 외부의 저명인사를 초청,특강을 듣는 '상춘포럼'연사로 최근 초빙된 지휘자 금난새씨가 비서진에 강조한 혁신론은 이런 의미에서 새겨볼 만하다.

그는 "사람들 곁으로 먼저 가깝게 다가서는 게 혁신"이라고 했다고 한다.

"판에 박힌 결재시스템을 고집하지 말라"는 충고와 함께.

허원순 정치부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