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갑자기 대북 지원단체와 종교단체의 평양 방문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북측은 남측 민간단체에 7일자로 서한을 보내 "돌발적으로 생긴 정황으로 부득이 평양 방문을 뒤로 미루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며 "향후 계속 협력하자"고 전했다.

또 중국 선양 주재 북한영사관에서는 방북을 준비하고 있는 각종 남측단체의 입북비자 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방문 연기기한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관계당국에서는 20일을 전후로 북한 방문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고(故)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장로 등 남한 인사의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방북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북남 사이의 초보적인 인사내왕도 가로막는 자들에게는 내왕의 길을 열어 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