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DTV)의 전송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현행 미국식(ATSC)을 유지하는 쪽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방송업계는 디지털방송 지역을 연말까지 도청소재지로 확대키로 했으며 그동안 주춤했던 디지털TV 관련산업 성장이 본격화되는 등 '디지털TV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노성대 방송위원장,정연주 KBS 사장,신학림 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DTV 비교시험 추진 4인위원회'는 8일 서울 마포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고정식 DTV 전송방식으로 현행 미국식을 그대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4인위원회는 현행 미국 방식을 바꿀 경우 야기될 사회적·경제적 비용 등을 감안해 이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타결로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자제했던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투자가 활발해지게 됐다.

업계는 디지털TV 국내시장 규모가 올해 80만대에서 내년에는 1백20만대(약 4조원)로 50%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TV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난 80년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바뀐 '컬러 혁명'에 버금가는 'TV의 디지털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인위원회는 또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 표준으로 연말께 지상파 DMB를 도입하고 언론노조와 일부 방송사가 주장한 DVB-H는 활용 방안을 모색한 뒤 도입 시기와 서비스 형태 등을 결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오는 8월 아테네 올림픽 경기를 고화질(HD) TV로 중계하기로 했다.

이재홍 정통부 DTV전담팀장은 "DTV는 침체된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일본에 앞서고 있는 DTV 기술의 우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