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는 유가상승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경제성장은 하방(하락) 위험이 있고 물가는 상방(상승) 위험이 있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경제체질을 땀은 덜 흘리고 욕구는 분출하는 산성에서 땀을 더 흘리고 욕구는 자제하는 알칼리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은.

"불확실하긴 하지만 경상수지가 적자이고 과소비 속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상황보다는 낫다.

수출이 잘되고 있고 국부는 늘어나는 축적형 모형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내수경기 전망은.

"3ㆍ4분기 내수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서고 4ㆍ4분기에는 그 폭이 커질 것이다."

-투자부진도 심각한데.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임금 자제와 투쟁적 노사관계 해소가 필요하다.

자유무역협정 경제특구 등을 통해 개방경제 체제로 전환하고 집단 이익의 분출을 자제해야 한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견해는.

"분당 같은 곳을 하나 만드는 것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분당신도시를 만들면서 평당 3만원짜리 땅을 15만원에 보상해 주고 1백만원에 분양했다.

개발이익으로 재원을 마련하면 국고에서 할 일은 청사를 짓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