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신사인 피델리티가 올 초부터 사들였던 종목들을 최근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20%에 가까운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대량으로 손절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지난 6월 이후 인터플렉스 LG전자 호남석유화학 세코닉스 등을 장내에서 매도하기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LG전자 주식 1백69만8천4백50주(1.21%)를 팔았고 호남석유도 43만여주를 매도,지분율이 6.95%에서 5.59%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세코닉스 지분율은 8.24%에서 6.95%로 떨어졌고 인터플렉스 주식 28만여주도 매도,지분율을 7.11%에서 4.82%로 낮췄다.

피델리티는 지난 3월부터 LG전자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5월 말엔 지분율이 9.22%까지 치솟아 2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에 대규모로 매도해 8일 현재 지분율은 8.01%로 하락한 상태다.

피델리티의 LG전자 주식 평균 매도가격은 5만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피델리티는 LG전자 주식을 올들어 평균 6만4천원대에 사들였다.

주당 20%가 넘는 손실을 보고 판 셈이다.

LG전자 주가는 8일 5만6백원에 머무르고 있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물량의 평가손실도 1천5백억원을 웃돈다.

피델리티는 올들어 한국증시에서 정보기술(IT)주를 비롯한 경기민감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였었다.

그러나 피델리티가 사들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종합주가지수가 급락,대부분의 종목에서 큰 손실을 봤다.

이후 주가 급락기에도 LG전자 금호전기 등을 추가로 장내 매수했으나 하락세가 이어지자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피델리티는 호남석유 등을 판 대신 최근 코스닥의 빛과전자,에이스디지텍 등을 신규로 사들여 두 종목을 각각 5.32%,7.78% 보유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