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닷컴증권 선물ㆍ옵션팀 유재욱 과장은 증권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증권업 경력이 3개월 밖에 안되는 전직 공무원(9급)이다.

그런 그가 선물·옵션 전문가가 된 것은 이 분야에서 '재야 고수'로 이름을 날려왔기 때문이다.

그는 공무원 시절 육아휴직 기간동안 우연히 주식투자를 접하게된 것이 계기가 돼 선물ㆍ옵션 투자에 뛰어들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키움닷컴의 실전투자게임(리스크 영웅전)에서 선물ㆍ옵션 부문 1위를 차지, 지난 4월 이 증권사 과장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요즘 증권사들은 늘어나는 선물ㆍ옵션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유 과장같은 재야의 고수급 데이트레이더와 전문가를 물색, 속속 영입에 나서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재야에서 선물ㆍ옵션 고수로 유명했던 정경재 씽크풀 부설 경제전략투자연구소 소장과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순신(필명)을 강사로 영입, 투자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7명이었던 사이버토론 전문가를 최근 20명으로 크게 보강했다.

이들은 각 지점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투자상담사로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선물ㆍ옵션 투자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문의를 받고 상담해준다.

증권사 일선 지점마다 본사에 선물ㆍ옵션 관련 전문가와 영업인력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증권사들이 선물ㆍ옵션 전용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것도 투자자 확대전략의 일환이다.

지난 2001년 동양종금증권의 '고수', 2002년 우리증권의 '엑스트레이더' 등 몇개에 불과했던 선물ㆍ옵션 전용 HTS 도입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대, LG, 굿모닝신한 등 대형 증권사들로 확대되며 현재 8개사로 늘어났다.

HTS 전문 개발업체인 두리정보통신 관계자는 "일반투자자들은 물론 기관투자가들마저 선물ㆍ옵션 연계 투자를 확대하면서 증권사들의 HTS 기능 확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VIP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선물·옵션 HTS에 대한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