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세일-세일…'

세일 풍년이다.

백화점들이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 중이고 롯데마트는 할인점 사상 유례없는 정기 세일에 뛰어들었다.

인터넷쇼핑몰인 LG이숍은 온라인 쇼핑업계에서 처음으로 최저가격신고제를 승부수로 내던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격내리기 전쟁이 불붙은 셈이다.

이런 기회를 활용하면 쇼핑재미가 배가된다.

▨ 백화점은 지금 '총력 세일중'

백화점들은 이번 여름 정기 세일 때 한 손님이라도 놓칠세라 총력을 쏟고 있다.

오는 18일 끝나는 이번 세일은 이제 중반전으로 접어들었다.

백화점 업계에는 이번 세일을 계기로 소비자들의 위축된 지갑을 열어 제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지난 6월 한달 반짝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백화점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특정 기업체 직원에게 정기 할인 외에 추가 할인을 해주고 추첨을 통해 휴가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아파트단지에 수박을 무료로 돌리는 특공작전을 감행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서울ㆍ수도권 점포들은 대기업 임직원(18일까지), 패션동호회 회원(18일까지), 교총 소속 교직원(31일까지)을 대상으로 10%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 우리은행 하나은행 효성 등 4개사 임직원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다음 카페의 '옷 잘 입는 연예인 따라잡기'라는 동호회 사이트에는 할인 쿠폰을 배너 형태로 띄웠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세일 후반부인 오는 15일부터 은행, 부동산 중개소, 아파트 부녀회 등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이는 곳에 복(福)자가 새겨진 수박 5백통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19일까지 '수영복 비치웨어 페스티벌'을 열고 5만원 이상 구매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휴가비 1백만원을 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기간중 전 점포에서 '고속철 개통 1백일 축하행사'를 열어 고속철(KTX) 승차권 구매영수증을 갖고 오는 고객에게 10%를 추가 할인해 준다.

▨ 할인점ㆍ인터넷몰도 '가격 내리기'

할인점 롯데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LG이숍이 업계 최초로 각각 정기세일과 최저가격신고제를 실시함에 따라 가격파괴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저가격보상제와 상시할인제로 이미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싸움을 벌여야 하는 무한가격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점포수 33개로 업계 3위인 롯데마트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정기 디스카운트 세일'이란 이름으로 지난달 30일 시작, 7월11일까지 정기 세일을 하고 있다.

정기 세일이 할인점에서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롯데는 이번 행사에서 5백만명의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분량인 돼지 1만마리, 제주 갈치 12만마리 등 총 1천억원 어치 상품을 준비했다.

대상 품목도 기존 대규모 할인행사 때보다 2배 가까이 늘렸다.

인터넷쇼핑몰 업체인 LG이숍(www.lgeshop.com)도 7월1일부터 대대적인 가격인하에 들어가면서 '최저가격 신고제'를 도입했다.

다른 쇼핑몰보다 비싼 상품을 신고할 경우 적립금으로 보상해 준다는게 이 제도의 골자.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는 지난 96년 할인점에서 처음 선보였던 제도다.

LG이숍은 최저가격신고제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인터파크가 작년부터 '책 한권, 화장품 한개도 무료배송' 정책을 취하고 다음과 같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들이 쇼핑몰사업에 나선 뒤 경쟁이 치열해진게 최저가격신고제가 등장한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