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중에는 파에 비해 짧은 홀이 있다.

이런 홀들을 '쇼트 홀'이라고 하는데,우리나라에서는 파3홀을 '쇼트 홀'이라고 잘못 지칭하고 있다.

쇼트 홀은 이를테면 2백60∼3백20야드의 파4홀,4백70야드 안팎의 파5홀 등이다.

이런 홀에 다다르면 캐디들은 으레 "서비스홀입니다"라고 말하고,그에 부응하듯 골퍼들은 '파'나 '버디'를 연상하며 덤벼든다.

그러나 결과는 '보기'일 때가 더 많다.

왜 그런가.

코스 설계가들은 길이가 짧은 대신 페어웨이를 좁게 하거나 그린 주변에 트러블을 많이 배치하거나 그린 자체를 어렵게 하거나 하는 식으로 '함정'을 파놓기 때문이다.

따라서 쇼트 홀에서는 평상시보다 더 신중하게 전략을 짜야 한다.

이런 홀일수록 반드시 공략계획이 필요하다.

그것은 티샷용 클럽선택에서부터 시작된다.

굳이 드라이버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전체 길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어프로치샷 거리를 뺀 뒤 나머지 거리만 보낼 수 있는 클럽으로 티샷,볼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티샷을 뜻대로 보내고 나서 어프로치샷을 할때도 '버디 욕심'을 자제해야 한다.

버디를 의식하다 보면 힘이 들어가고 얼마 남지 않은 거리에서 터무니없는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볼을 그린 가운데에 떨어뜨려 파를 하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샷을 하면 버디까지도 가능하게 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