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이 유행하면서 뱃살과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운동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은 뱃살 빼기가 쉽지 않다.

불규칙하게 운동을 해보지만 일로 인한 스트레스와 잦은 야근, 술자리 때문에 뱃살은 오히려 늘어만 간다.

최근 들어 한방 뱃살빼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몸속의 독소와 함께 필요없는 살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 술과 담배는 뱃살의 적

직장인들 뱃살의 가장 큰 주범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자체로도 살을 찌게 만들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담배와 술을 마시면서 또다시 뱃살이 늘어난다.

담배를 피우면 식욕이 줄어 살이 빠진다고 흔히 알고 있다.

그러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흡연자의 허리둘레는 평균 90.7cm로 비흡연자(87.7cm)보다 3cm나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이 뱃살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술은 담배보다 뱃살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소주 한 병은 밥 두 공기 반에 해당하는 열량을 갖고 있다.

안주까지 합치면 하루치 열량을 한 번에 섭취하게 된다.

게다가 밤에 먹은 음식은 소화가 제대로 안돼 그대로 뱃살로 가게 된다.

밤 늦도록 앉아있는 직장인의 경우 하체로 내려가서 사용돼야 할 기혈(氣血)이 복부에 쌓이면서 뱃살이 붙는다.

◆ 허리둘레 1인치 줄이면 수명 3년 연장

뱃살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뱃살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뉜다.

피하지방은 많아도 건강에 별 문제가 없지만 내장 주위에 쌓이는 내장지방은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고지혈, 당뇨,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다.

허리둘레가 남자의 경우 90cm(36인치) 이상, 여자의 경우 80cm(32인치) 이상이면 황색경보가 켜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바지나 치마를 입은 허리부분 바로 위에 불룩하게 나온 살이 손가락으로 잡히며 피하지방이 많은 것이며 별로 잡히는게 없다면 내장지방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때는 적색경보가 켜져 있다고 보고, 당장 뱃살과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허리둘레를 1인치만 줄이면 평균 수명은 3년 연장되고, 신체 나이는 5년이 젊어진다.

의학적으로는 복부CT 사진상 내장지방 면적이 피하지방의 40%를 넘거나 내장지방의 총면적이 1백㎠ 이상이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게 된다.

비만전문병원을 이용하면 CT검사 외에 체질검사, 체성분검사, 혈액검사, 경락기능검사 등을 통해 내장형 복부비만뿐만 아니라 건강상태도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다.

◆ 체중 7㎏ 줄이면 음경 1cm 늘어나

뱃살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몇 가지 사실이 있다.

뱃살은 남성 갱년기를 앞당기기 때문에 잠자리가 부담스러워지고 성욕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한의학에서 정력은 오장육부 중에서 신장(腎臟)에서 나온다고 본다.

신장 경락은 복부의 중앙부위를 지나고 배꼽 아래 부위에는 단전(丹田)이라고 알려진 원기(元氣)가 출입하는 곳이 있다.

복부비만이 심하면 신장경락의 기혈소통과 단전부위에 원기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정력 감퇴로 이어진다.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을 7kg 줄이면 음경길이가 1cm 늘어나고 발기부전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

◆ 한방치료로 2개월만에 16㎏ 감량 가능

뱃살 빼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기본은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小食)하면서 유산소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복부지방을 연소시키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밤은 음(陰)이 지배하므로 양(陽)이 지배하는 낮시간보다 에너지를 덜 소모하고 축적하려는 생리적인 특징이 있다.

따라서 오후 7시 이후부터는 금식하는게 좋다.

야근으로 간식을 할 경우 라면 등 밀가루 음식보다는 저지방 우유나 비만을 억제하는 녹차로 속을 달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부득이한 술자리라면 안주를 적게 먹고 즐거운 기분으로 마시는게 숙취를 예방하고 뱃살도 막을 수 있다.

물론 금연은 기본이다.

내장형 복부비만의 경우 단순한 비만 치료가 아닌 합병증을 예방하는 치료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뱃살을 편하게 빼기 위해서 지방흡입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뱃살은 신체 다른 부위의 비만과는 달리 '체형교정'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질병치료' 개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뱃살이 내장지방형인 경우 지방흡입술을 통한 뱃살빼기는 무의미하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지방흡입술이 지방세포의 수는 줄일 수 있지만 콜레스테롤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방흡입술을 받는다 해도 고혈압, 당뇨 등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지방형 뱃살의 경우 체중 감량과 함께 당뇨병, 동맥경화, 통풍, 고혈압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이 경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외에 한방치료를 병행해 주는 것이 좋다.

한의학적으로는 내장지방을 '담(痰)'이라 부르며, 이는 소화기능, 기혈순환과 관련이 깊다.

소화는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이 담당하는데, 소화기능이 좋지 않으면 음식물이 소화흡수된 것이 전신에 흩어지지 못하고 복부 쪽으로 '담'의 형태로 남아 내장지방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내장지방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담을 없애주는 복령(茯笭), 창출(蒼朮) 등의 한약재를 사용하게 되며, 지방 분해침을 병행하면 단순히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 시행했을 때에 비해 효과적으로 내장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 기린한방병원을 찾은 복부비만환자 61명을 대상으로 CT촬영을 통해 한방치료 효과를 살펴본 결과 평균 치료기간 68일동안 체중은 16㎏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허리둘레는 14.6cm(6인치)가 감소됐다.

복부지방은 40.1%가 줄었으며 이 가운데 특히 내장지방이 47.3%나 줄었다.

이처럼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내장지방을 개선시킬 수 있다.

특히 지방간, 고지혈증, 고혈압 등 합병증을 동반하는 내장지방형 뱃살을 줄이기 위해선 정확한 검사 후 전문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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