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가 3백억원 상당의 공장부지를 안양시에 기증해 화제가 됐던 삼정펄프 전재준 회장(81)이 5일 성균관대에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증했다.

전 회장이 기증한 땅은 경기 포천군 신북면 일대 임야 36만여평으로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성균관대 인문 캠퍼스보다 약 8배 넓다.

수목이 울창해 경관이 훌륭한 데다 저수지까지 갖춰 수도권 주민들의 유원지로도 각광받는 곳이다.

전 회장은 1960년대 후반부터 주말마다 이곳을 직접 방문해 조경을 가꿔왔다.

전 회장은 "이제 내가 가꿀 능력이 안되니 더 잘 봐줄 수 있는 곳에 맡기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황해도 개성 출신의 전 회장은 지난 44년간 지업상,성보실업,동남교역 등 주로 지류업에 종사해 왔다.

1961년부터는 인쇄용지 제조회사인 삼덕제지를 경영해오다 회사가 커지면서 삼정펄프를 세웠다.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에 위치한 시가 3백억원 상당의 공장부지 4천3백64평을 체육공원 용도로 시에 기증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