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의 주원료인 펩타이드를 간편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주식회사 코바이오텍의 강충경 박사팀은 현재 시판 중인 에이즈 치료제 '퓨전(Fuzeon)'을 미생물 유전체 활용기법을 이용해 1단계 합성만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종전에는 퓨전을 생산하는 데 화학적 합성방법을 사용,4∼5개월이 걸렸으나 이번 강 박사 팀의 미생물학적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퓨전은 36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펩타이드 물질로,미국의 벤처기업 트리메리스사가 개발했으며 스위스의 다국적 기업 로슈가 시판 중이다.

코바이오텍은 이번 강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공정기술을 활용한 원료의약 중간체를 개발,퓨전 판매업체인 로슈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에이즈 치료제는 현재 모두 20여종이 생산되고 있으며 2001년 말 현재 50억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이 형성돼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