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부동산개발사업 등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내년 공사화를 앞두고 경영개선을 통한 '홀로서기'를 구체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미래수입원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철도공영화는 물론 장기적으론 민영화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면서 국민에게도 '철도=적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자생력을 갖춘 기업철도'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철도청은 이를 위해 운임수입 등 극히 제한적인 기존의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부동산개발과 유통 물류 외식산업 e비즈니스 등을 망라한 종합그룹으로 변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부동산 개발

철도청은 우선 이달 중 출범할 부동산 '개발자문자회사'를 통해 역세권 개발은 물론 전국에 산재해 있는 철도 부지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수익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철도 부지에는 숙박시설을 비롯 대단위 위락·휴양단지를 조성하고 상업시설 등을 설치하는 등 '돈벌이'가 되는 사업들을 펼칠 예정이다.

또 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철도여행과 연계한 여가사업을 펼치기 위한 리조트·펜션 등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연계 관광사업에도 적극 진출키로 했다.

◆유통·외식사업 및 외식사업 진출

현재 홍익회 등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역 구내 공간 내 각종 매장 운영도 일원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문·잡지 선물 책 음반 꽃 등을 파는 전문점 등은 체인점 형태로 철도청이 직접 운영하고,도시락 패스트푸드 커피 등 음식료 매장은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기존의 자회사들을 재정비해 유통 및 물류·운송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부동산·유통에다 금융분야까지 연계시켜 철도고객을 중심으로 한 소비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위해 우선 민간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마일리지와 가맹점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카드를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또 휴대폰 3사 등과 제휴한 모바일 'e티켓' 발매사업도 추진 중이다.

◆금융 및 e비즈니스

금융과 e비즈니스 분야에도 진출하기 위해 "KTX 멤버십카드 출자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지난 1월 모바일 멤버십 사업준비단을 발족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삼성카드와 카드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카드사와의 제휴로 철도청은 마일리지와 가맹점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카드를 이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개발에 나서게 된다.

또 휴대폰 3사 등과 제휴한 모바일 'e티켓' 발매사업도 추진중이다.

◆문제점 및 과제

공사화를 앞두고 철도경영개선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작년 국회를 통과한 철도산업구조개혁 관련법에 따라 철도 부지 등 자산소유권이 건교부로 넘어가 앞으로 독자적인 사업추진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부가사업추진 및 개발주체등 주도권을 놓고 철도청 산하단체간 힘겨루기도 벌어지고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김세호 철도청장은 "공사화를 앞두고 안정적인 수익모델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철도와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수행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