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일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 수도이전특위를 구성하자"고 여권에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수도이전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증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힌 뒤 "노무현 대통령과 각당 대표들이 만나 수도이전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특히 지난해말 국회에서 통과된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충분한 타당성 검토와 여론 수렴을 거치지 않고 졸속으로 법안을 심의하고 통과시켰다"고 사과한 뒤 "다시 당론을 번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도이전 타당성을 검토해 국민적 공감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경제상황을 '위기국면'으로 규정하고 "반(反)기업정서가 투자의욕을 꺾고,기업가를 죄인시하는 풍토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앞장서서 경제를 살려보자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투자와 소비를 살리기 위해 법인세와 소득세를 지속적으로 내리고 사업규모와 이익이 일정수준 이하인 소기업,자영업자에 대해 3년 한시의 법인세,소득세,세무조사 면제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과감한 감세정책을 제안했다.

또 "소비진작을 위해 특별소비세와 부가가치세 인하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규제개혁과 관련,"행정부에 맡겨둘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획기적인 규제 혁파에 앞장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대표는 '선진화'를 향후 국가발전과제로 제시하고,실천 과제로 △경제 개혁 △사회복지 개혁 △외교안보 개혁 △교육 개혁 등을 들었다.

한편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제안한 여야 지도부 방북에 대해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