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하락기에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보유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56%로 역대 최고수준에 달했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은 지난 28일 현재 43.69%로 작년말의 40.09%에 비해 6개월새 3.60%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보유금액도 1백42조5천억원에서 1백49조7천억원으로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증시 하락장에서 국내 기관과 개인이 매도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지속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보유비중과 금액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전기전자·철강금속 업종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은행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작년말 54.32%에서 현재 63.16%로 8.84%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보험은 7.53%포인트 증가한 53.56%,철강금속은 4.07%포인트 늘어난 57.22%,전기전자는 2.00%포인트 올라간 52.01%에 이르렀다. 10대 그룹의 외국인 비중은 48.48%로 6개월만에 3.84%포인트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작년말보다 3.03%포인트 늘어난 56.48%에 달했다. 그룹 상장 계열사 주식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쥐고 있는 셈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작년말 1.56%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금호석유 등 주력 계열사 외국인 지분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9.65%포인트 늘어난 11.21%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한신공영의 외국인 지분율이 올들어 34.65%포인트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금호전기(28.30%포인트 증가),극동전선(24.94%포인트),하나은행(24.74%포인트),녹십자상아(23.94%포인트),대구은행(20.67%포인트)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