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제조 부문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까지 이른바 '18A' 공정이라는 반도체 회로 선폭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급 제조 기술 확보에 실패한다면 파운드리 사업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바클레이스의 콘퍼런스에 참석한 인텔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와 데이비드 진스너는 "제조 부문의 운명은 내년에 도입되는 18A라는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되냐"는 질문에 대해 "연관이 없을 수 없으며 누군가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자국 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애리조나, 오리건, 뉴멕시코, 오하이오의 등에서 동시 다발로 공장을 짓고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인텔은 내년까지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인 18A를 선보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신규 파운드리에 18A 공정을 도입해 고객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칩을 18A 공정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인텔은 지난 9월 제조 부문을 분사했고, 자회사로 두고 투자를 계속해 파운드리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팻 겔싱어 전 CEO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텔 파운드리를 인텔 내 독립 자회사로 설립할 계획"이라며 "자회사 구조는 외부 파운드리 고객에 (설계 사업부와) 명확히 분리돼 있다는 인식을 제공하고, (시설투자를 위한) 독립적 자금 조달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새 공정 도입에 실패한다면 인텔 제조 부문은 AMD
중국의 한 유명 이코노미스트가 3~5년 중국 경제가 3~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가오산원 중국 SDIC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난 2~3년간 (성장률) 공식 수치는 연평균 5%에 가깝지만, 실제 수치는 2% 정도일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그는 "내 추측이 맞다면 향후 3~5년 동안 3~4% 성장이 더 합리적 예상이지만 공식 수치는 항상 5% 정도일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가오산원은 중국 규제 당국과 최고 당국자들에게 자문해왔다. 이달 초에는 청년들이 심각한 실직으로 소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부동산 침체와 지방 정부 부채 위기로 인해 성장이 계속 타격을 받고 있다며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지만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 당국은 올해 5% 안팎의 성장 목표를 세웠지만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9월 말 시중에 1조위안(약 190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인하, 주식시장 안정화, 부동산시장 부양 정책 등을 발표했다.중국 당정은 지난 11~12일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례 회의를 열고 재정 적자와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확대, 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강(强)달러를 넘어선 ‘킹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광범위한 고율 관세 부과 예고와 재정정책 완화 전망 등에 힘입어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신흥국 통화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신흥국 통화 가치 5% 하락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이 산출하는 신흥국 통화 지수는 10월 이후 5% 이상 하락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4분기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분기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최소 23개 통화가 이번 분기에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회사 GAM의 신흥국 채권 및 통화 책임자 폴 맥나마라는 “달러가 신흥국 통화 약세의 중심에 있다”고 FT에 말했다.멕시코 페소는 이번 분기에 2.1% 하락했고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역외 시장 기준 3.7%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취임 첫날 멕시코산과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여파다.신흥국 통화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를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9월 말 이후 약 2.4% 하락했다. FT는 “터키, 아르헨티나 등 투자자들이 매우 위험하다고 간주하는 국가의 통화만이 이번 분기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대선 이후의 폭넓은 신흥국 통화 매도세는 금리가 낮은 선진국 통화를 빌려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에도 타격을 입혔다. 씨티그룹이 추적하는 신흥국 캐리 트레이드 수익률은 올해 1.5%를 기록했는데, 이는 10년 평균 수준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