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파업에 고객들 불편] 거점점포도 입출금외엔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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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설립 후 처음으로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한미은행은 28일 대부분의 업무가 마비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전산시스템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나 창구 업무 운영 미숙으로 어음 결제와 타행환 송금,외국환 송금 및 수출환 업무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업 고객들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 극심한 창구 혼란
한미은행은 지난 27일 발표한 '파업 종합대책'에서 "39개 거점 점포와 18개 공공기관 점포 등 57개를 정상 운영하겠다"며 "고객들의 불편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런 장담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문을 연 점포에서조차 현금으로 돈을 찾을 수 없고 겨우 수표만 인출이 가능했다.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해 당장 자금 결제가 급한 고객들이 애를 태웠다.
한미은행은 창구 혼란이 심했던 이유로 '숙련된 운영인원 부족'을 꼽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파업에 참가함에 따라 일부 점포에서는 계약직 등이 창구 업무를 봐 일처리가 더뎠다"는 설명이다.
◆ 노사 협상 어떻게 진행되나
한미은행 노사는 지난 27일 오후 8시부터 박진회 부행장과 권오근 노조 부위원장 등 실무진이 모여 협상을 시작한데 이어 28일 새벽부터는 하영구 한미은행장과 서민호 노조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대표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38개 쟁점 사안 가운데 임금 10.7% 인상 등 핵심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금융노조측은 이날 오전 10시에 협상 결렬과 무기한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한미은행 경영진측은 "은행권 공동 단체협상이 마무리된 후에 임단협 관련 사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임단협 내용이 빠진 상황에서 협상은 무의미하다"고 맞서고 있다.
◆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까
금융산업노조는 이날 오후 3시 긴급하게 연 대표자회의에서 은행 공동의 임단협을 중단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 신고를 내기로 했다.
노조 차원의 힘을 한미은행 파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 동조파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금융노조는 오는 7월1일로 예정된 '전국대의원대회' 규모를 확대하고 7월6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하는 등 투쟁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하영춘ㆍ송종현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