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건설(회장 우교순)의 아파트브랜드인 "에쉐르"는 히브리어로 행복이란 뜻이다. 지난 2001년 우교순 회장이 평소 알고지내던 지인을 통해 직접 채택한 브랜드라 그의 애착은 남다르다.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아파트 외에 오피스텔나 상가 등에는 에쉐르를 쓰지못하도록 할 정도다. 우 회장은 "회사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브랜드를 도입하기로 한 후 직접 로고와 브랜드를 결정했다"며 "브랜드 관리를 위해 자체 사업이나 입지가 좋은 아파트 단지에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정건설은 '에쉐르' 브랜드를 사용한 후 그 동안 낮은 회사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주택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5년 창업이래 토목,폐수종말처리장 등 환경분야에 주력해온 '핸디캡'을 극복하고 강남을 비롯한 서울과 수도권에 선보인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지난 2001년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삼성동 '에쉐르'는 무려 9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신고식을 치뤘으며 주상복합아파트에서도 브랜드 파워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역삼동에서 분양한 '우정에쉐르Ⅲ'는 선택형 중도금 조건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중도금 이자를 완공 후 후불로 지급하든지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제시한 것. 주상복합 수요자가 실수요와 투자자로 나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0평형대 아파트에 3베이 설계를 도입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지난 2002년 말께 분양한 역삼동 '우정에쉐르Ⅱ' 19평형을 방 2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한 3베이로 설계한 것. 전용률도 일반 아파트 수준인 80%로 비슷하고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에쉐르' 브랜드는 올해 분양에서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초 인천 경서동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한 달 만에 1백%의 계약을 완료했다. 하반기에도 아산시 둔포와 경기도 광주에서 '에쉐르' 브랜드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우 회장은 "주택시장이 하강곡선을 맞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수요자 중심의 보수적 경영을 할 생각"이라며 "연말까지 약 1천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