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5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3백73만7천3백19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4월말(3백82만5천1백88명)보다 8만7천8백69명(2.3%)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지난달 신용불량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행정자치부에서 주민등록 전산망을 통해 확인된 사망자 10만2천명을 일괄 삭제한데 따른 것이라고 은행연합회는 설명했다. 신용불량자 중에서 사망자를 일괄 삭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를 삭제하기 전의 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난달 신용불량자는 전달보다 1만4천4백59명(0.38%)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신용불량자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5월20일부터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기 위한 배드뱅크인 한마음금융이 가동되고 있는데다 개별 금융회사들도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서 증가율이 주춤해졌다고 분석했다. 금융계에서는 그러나 신용불량자수 증가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아닌 만큼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사망자와 세금체납자 등을 모두 포함한 신용불량자는 지난 5월말 현재 3백98만7천70명으로 4백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3월부터 세금체납자를, 지난 5월엔 사망자를 신용불량자 통계에서 각각 제외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