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코 등 간판기업의 '실질 배당수익률(배당금과 자사주 소각금액의 합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 은행금리를 웃돌고 있다. KOSPI200에 속하는 기업의 평균 실질 배당수익률도 4%를 넘어서 단기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전문업체인 FnGuide는 25일 주요 상장기업의 실질 배당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영진 FnGuide 금융팀장은 "실질 배당수익률이 단기 금융상품의 수익률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고 팀장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늘고 있지만 주가는 외부변수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해 실질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단기금융상품보다 높은 수익률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대표적 방법이다. 현금배당은 돈을 주는 직접적인 이익환원 방법이며,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당가치(주당순이익)를 높이는 간접적 수단이다. 실질배당수익률은 주주이익환원(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것으로 '주주이익환원 수익률'이라고도 한다. FnGuide는 KOSPI200 종목중 인수·합병 등으로 과거와 비교가 곤란한 20개 기업을 제외한 1백80개 종목을 대상으로 주주이익환원규모(지급시기는 다음해)를 조사한 결과,수익률이 2000년 1.17%, 2001년 2.05%, 2002년 3.20%, 2003년 4.08% 등 해마다 급증했다. 올해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돼 주주이익환원 수익률이 MMF(3.64%) 및 6개월 미만 정기예금(3.51%) 등 단기금융상품의 수익률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게 FnGuide의 분석이다. ◆상위종목 수익률 평균치 웃돌아 개별종목별로는 율촌화학이 25.7%의 수익률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현대하이스코 18.8%,KEC 12.3%,성신양회 11.8%,애경유화 10.4%,디피아이 10.1% 등이었다. LG상사 금강고려 KT&G의 주주이익환원 수익률도 7%가 넘는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 KT 포스코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주주이익환원 수익률이 4∼6%대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3년 주주이익환원 규모가 2조7천68억원에 달했으며,지난 6월18일 기준 수익률은 4.3%였다.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적극 나선 결과라는게 FnGuide의 설명이다. FnGuide 관계자는 "기업들의 이익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풍부한 현금흐름과 주주중시 경영확산 등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주주이익환원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