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LCD 관련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를 안정적인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는 삼우이엠씨 우영 코닉시스템 에이스디지텍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삼성이 디스플레이 분야인 액정표시장치(LCD)를 차세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우고 천안·탕정 LCD단지에 201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키로 결정함에 따라 적지 않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201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LCD 라인 1곳 조성에 3조∼3조5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때 3∼4개 라인이 추가 건설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삼성 LCD 관련주'들의 장기적인 실적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대우증권 강윤흠 연구원은 "LCD업종은 정보기술(IT)업종의 주요 사업분야인 데다,삼성이라는 전방 업체의 후원을 받고 있어 관련 기업이 관심을 끌 것"이라며 "거시적 관점에서 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충남 아산 탕정 일대(53만여평)에 7세대 LCD라인을 구축 중이다. 지난 4월 장비 발주가 끝나고 다음달께부터 LCD 장비가 들어올 예정이다. 클린룸 공사도 한창이다. 7세대 라인에선 연말께 샘플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7세대 라인이 양산체제로 돌입하면 삼성은 8세대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천안·탕정 LCD단지의 주력 제품은 30인치 이상 대형 TV용 LCD패널이다. 삼성이 시설투자를 추가로 확대하면 기존 설비·장비 업체들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크다. 또 재료·부품을 납품해 온 곳들도 매출확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설비업체로는 클린룸 공사를 해 온 삼우이엠씨 성도이엔지,클린룸 안에 소방기기를 설치해온 파라텍이 관심업체로 꼽힌다. 장비업체로는 액정주입장치(ODF)를 생산하는 코닉시스템,공장자동화 설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 등이,재료업체로는 LCD세정용가스(NF3)를 생산하는 소디프신소재테크노세미켐 동진쎄미켐 등이 각각 주목된다. 부품업체로는 LCD용 백라이트유닛(BLU)이나 램프리플렉터 탑섀시 등을 만드는 업체들이 관심을 끌고있다. 삼성의 LCD투자 계획은 관련 업체에 중기적인 호재로 부각될 것으로 여겨진다. 동원증권 이정 연구원은 "탕정LCD단지 투자란 호재는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투자규모가 커 LCD단지 건설단계에 따라 설비.장비.부품.재료 등의 순으로 테마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