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 감독이 23일 워싱턴에서 말많은 기록 영화 '화씨 9/11'을 거의 모두가 민주당원들인 관객들에게 비공개로 보여줬다. 800명의 초대객들 가운데는 톰 대슐 상원 민주당 대표를 비롯,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바브라 복서 및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폴 베갈라 등도 끼어있었다. 시사회는 그러나 언론엔 공개되지 않았다. 2시간 짜리인 이 영화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게으르며 알-카에다가 공격준비를하고 있다는 2001년 여름의 경고를 알아채지 못한 대통령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난달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탄 이 영화는 또 미국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9.11 테러공격을 조작하고 테러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맹렬한 부시 비판자인 무어는 이 영화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보다 많은 미국인들의 투표를 유발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화씨 9/11'은 이날 뉴욕에서 제한적으로 개봉됐으며 반응은 엇갈렸다. 군장교의 아들이며 조연출자인 미겔 브라운(22)은 "이 영화는 편향돼 있다. 대통령에 대한 반격이며 미국의 지도층은 무능하다는 견해를 취하고 있다"며 "무어는마치 이라크 주둔 미군병사들이 거리에서부터 바로 전장으로 내던져진 양 묘사하고있다. 미군은 그보다 낫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무어를 칭찬했다. 음반회사에서 해고된 후 정규직 취업을 모색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스마트(31)는 "나는 이 영화가 미국인들을 화나게 만들어 지도층의 변화를 원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7세 미만은 볼 수 없게 돼 있는 R등급의 이 영화는 25일 미전역에서 개봉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