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차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포기 확약을 전제로 한.중.일.러 등 4개국에 의한 에너지 제공 등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은 내외의 압력 때문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핵포기의 대가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미국이 입장을바꾼 것은 한국과 중국이 북한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인데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존 케리 상원의원이 부시 정부의 대북(對北)정책을 비판하는 등 내외의 압력이 높아져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대통령 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의 입장을 지지해 온 일본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재방북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등의 에너지 지원에 동조하고 나선 것도 미국이 입장을 바꾸게 된 배경의 하나라고 아사히는 말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도 미국과 일본이 핵포기의 대가로 에너지 지원에 동의한 것은 이번에도 진전이 없을 경우 6자회담 자체가 공동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미국이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하고 북한이핵동결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는 등 북한과 미국이 자세변화를 보인데는 고이즈미 총리의 재방북을 계기로 일본이 북한과 미국에 상호양보를 촉구한 것도 한가지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