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46
수정2006.04.02 05:49
전남 무안군이 무안공항을 개항하게 되면 광주공항을 폐쇄해 달라는 건의문을 내자 광주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안군이 무안공항 개항때 광주공항을 폐쇄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건설교통부에 제출하기 전에 최근 전남도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무안군은 건의문에서 "경제적 타당성보다 국가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무안공항을 조속 개항하도록 해달라"며 "특히 무안공항 개항시 목포공항과 광주공항을 폐쇄해 무안공항으로 일원화 해달라"고 요청했다.
건의문은 "무안공항은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물류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며 "조속한 개항으로 호남권이 한 차원 높은 지역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광주시민들은 "광주공항은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며 "백번을 양보해 국제선 기능은 무안공항으로 흡수된다 하더라도 국내선 기능은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김재옥씨(46.회사원.광주 북구 오치동)는 "전남 동부권은 여수공항,광주는 광주공항이 있는데 광주공항이 폐쇄될 경우 광주만 항공교통편이 없는 고립지역이 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광주시는 "무안공항이 국제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을 경우 광주.전남이 상생.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광주공항 문제를 지엽적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전남도는 무안군의 건의문을 원문 그대로 건교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공항 건설 이유가 호남지역 거점공항 기능을 전제로 한 만큼 궁극적으로는 무안공항이 개항될 경우 광주공항의 기능이 무안공항으로 흡수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현재 광주공항 폐쇄 문제를 직접 거론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