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피랍된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34) 구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외교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장재룡 외교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한 대책반은 22일 요르단 암만에 도착해 중동지역 공관 직원과 함께 이슬람 성직자협회와 미군 임시행정처,다국적군 사령부(MFNC),이라크 외교부 등과 석방 교섭을 벌였다. 김삼훈 주 유엔 대사는 21일(미국시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김씨 석방을 위한 유엔의 협조 의사를 이끌어냈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서희·제마부대와 다국적군내 한국 연락관,현지 미군 사령부와 긴밀히 협조해 이번 사태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부 합동으로 전날에 이어 대책회의를 갖고 석방교섭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이라크 교민 안전 및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한 국내 테러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이라크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철수를 강력 권고키로 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교민들은 대개 철수했고 22명의 기업인이 남아 있다"며 "기업인들도 단계적으로 철수해 7월초까지는 모두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KOTRA도 무역관장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허원순·정종호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