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은 지난 3월23일 출시돼, 첫날 4천1백66대의 판매 계약이 이뤄지는 등 대박을 예고해 왔다. 지난 5월까지 총 1만4백15대가 팔렸고 3개월 가량 출고가 지연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자동차 내수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투싼은 전체 차량 판매를 견인해 가며 스포츠 레저(SUV) 차량의 시장 확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같은 투싼의 인기 비결은 우선 뛰어난 경제성을 꼽을 수 있다. 투싼은 고유가 시대에 맞는 연비가 높은 SUV 차량이다. 1ℓ에 14.5km(2WD 수동기준, 자동 12.9km)로 국내 SUV중 최고 연비를 자랑한다. 가격도 1천4백52만∼2천2백19만원으로 기존 SUV보다 싼 편이다. 또 뛰어난 주행성능 및 조종 안정성을 확보했다. 전자제어식 2천cc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 엔진소음을 줄여 운전자로 하여금 디젤차가 맞는지 의심이 들게 한다. 경유차는 발차가 늦다는 단점도 보완했다. 약 13초만에 시속 1백km에 도달하고 1백50km에서도 승용차가 같은 승차감과 고속선회가 가능하다. 국내 SUV 최초로 듀얼 머플러를 적용한 것도 투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배출가스를 두 개의 배기관으로 뿜어내는 듀얼 머플러는 성능향상은 물론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 운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전 성공적으로 이뤄진 프리마케팅도 인기몰이에 한 몫하고 있다. 국내에 공개하기 이전에 해외 모터쇼에서 먼저 신차를 공개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출시 전부터 인터넷 동호회가 결성돼 활동하는 등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투싼은 'SUV는 남성용 차'라는 고정관념도 바꿔 여성운전자가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우선 힙포인트(차에 앉았을 때 땅바닥에서 운전자의 엉덩이까지 높이)가 7백17mm로 기존 SUV보다 낮아 치마를 입은 여성도 쉽게 승하차를 할 수 있게 했다. 주차편의성을 위해 차체길이(4천3백25㎜)를 싼타페(4천5백㎜)보다 1백75㎜ 단축하고 회전반경도 5.4m로 최소화했다. 핸드백, 쇼핑팩 걸이와 피부를 위한 자외선 차단유리 등을 장착한 점도 눈에 띈다. 조작레버를 부드럽게 하고 스페어타이어를 승용차처럼 트렁크안에 배치했다. 차량 컬러도 연매실색, 지중해 물빛색, 신은색 등 기존 SUV와는 달리 밝고 화려한 색상을 채택한 것도 여성운전자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투싼은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랑하고 있다. 현대차는 첨단안전사양 적용으로 미국교통관리국(NHTSA)에서 실시하는 신차 충돌안전 프로그램(NCAP)을 기준으로 자체시험한 결과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별 5개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