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 상호저축은행이 금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금리 전쟁의 포문을 먼저 연 곳은 외국계 은행입니다. 최근 외국계 은행은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좀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는 국내 은행을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S-씨티은행, 거액고객 대상 고금리 제공)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그룹의 자회사인 씨티은행은 5천만원 이상을 예탁하는 고객에게 연 4.3%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HSBC-SCB, 고금리로 고객 유혹) 홍콩상하이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4.6%, 4.28%로 설정하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에 머물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유리한 조건입니다. (CG-외국계 은행 전략) 이같은 외국계 은행들의 움직임은 최근 국내은행이 연체율 상승 등으로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틈을 타 신규고객을 적극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전화인터뷰-씨티은행 관계자) "고금리 예금상품을 통해 보다 많은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고객들은 물론 은행의 신규 고객 확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S-상호저축은행 5%대 금리 제시) 그동안 안전성 문제로 편중된 고객층을 보였던 상호저축은행들은 3개월 정기예금에 무려 5%의 금리를 제시하며 단기 자금 유치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습니다. (S-국내은행, 소극적 자세 일관) 이에 반해 국내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정기예금 금리를 3%대로 낮추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CG-국민은행 정기예금 잔액) 이로 인해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두달 사이 1조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높은 금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장한 외국계 은행에 맞서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국내은행의 대응 전략이 주목됩니다. 와우티비뉴스 이준홉니다. 이준호기자 jhlee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