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백4회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6백25만달러) 우승컵의 향방은 레티프 구센(35),어니 엘스(35),팀 클라크(28·이상 남아공) 등 3명을 10위권에 진입시킨 남아공과 필 미켈슨(34)을 대표로 한 미국세의 대결로 좁혀졌다. 타이거 우즈(28·미국)는 선두와 9타차 공동 19위로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커트통과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구센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스햄프턴의 시네콕힐스GC(파70·길이 6천9백9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백5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지난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은 구센은 이로써 생애 두번째 메이저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이 콘크리트처럼 딱딱해진 탓인지 언더파를 친 선수는 구센을 포함해 3명에 불과했다. 구센은 정확한 드라이버샷과 안정된 퍼트를 앞세워 3년 만의 정상복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구센의 대회 두번째 우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종일 마지막조로 함께 편성된 '친구이자 라이벌' 엘스와 '마스터스 챔프' 미켈슨이 2타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엘스는 이날 이븐파(버디3,보기3)를 비롯 대회 3일동안 한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내지 않은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상승세의 미켈슨도 갤러리들의 일방적 성원을 등에 업고 '메이저대회 연속 제패'를 노리고 있다. 1,2라운드에서 60타대 스코어를 낸 미켈슨은 이날 '핸디캡 1번홀'인 7번홀(1백89야드)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73타를 쳤지만 여전히 우승권에 들어 있는 상태다. 우즈는 18번홀(4백50야드)에서 로브웨지 세컨드샷을 홀속에 집어넣으며 '골프 황제'의 체면을 살렸지만 우승권에서는 멀어진 듯하다. 우즈는 버디 1,보기 4,더블보기 1개를 보태 3오버파를 쳤고 중간합계 4오버파 2백14타로 구센에게 9타 뒤져 있다. 2라운드에서 선전하며 커트를 통과한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며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두번째로 어려운 10번홀(파4·4백12야드)에서 '쿼드루플 보기'(8타·더블파)를 범하며 상위권 도약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최경주는 이날 밤 11시10분 세계랭킹 7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함께 4라운드를 시작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