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식약청 ‥ 자궁수축제 용량 잘못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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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분만 때 사용하는 자궁수축제의 사용 용량을 최대 40배나 높게 표기하도록 잘못 지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엉터리 용법이 기록된 의약품은 지난 4년 동안 시중에 유통돼 왔다.
이 약품을 과다 투여할 경우 산모나 태아가 사망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식약청은 외부의 제보를 받고서야 용법을 고쳐 만두에 이어 의약품 안전관리에도 큰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7일 식약청은 지난 2000년 자궁수축호르몬인 '옥시토신' 성분이 함유된 주사제를 재평가하면서 사용단위를 '밀리유니트(mU)'로 기록해야 하는 것을 '밀리리터(ml)'로 표기하도록 제약사에 잘못 지시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를 수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한 의대생이 실습과정에서 주사제에 첨부된 설명서를 읽다가 표기상의 오류를 발견, 알려옴에 따라 이를 즉각 수정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식약청으로부터 '엉터리' 용법을 전달받은 제약회사들은 제품에 잘못된 용법을 그대로 표기해 종합병원과 산부인과 등에 4년 동안 판매했다.
특히 이 주사제를 판매해온 국내 7개 제약회사들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해 제약사들의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도 허점을 드러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