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감독위원회가 삼성생명에 이어 에버랜드 처리에서도 일보 후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성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위원회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늘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 요건을 해소하도록 1년간의 유예기간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이건희 삼성회장과의 면담 이후 처음나온 공식발언으로 삼성측은 이에대해 기업의 현실을 고려한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환영하는 분위깁니다. 공정위와 삼성이 1년간의 휴전협정을 체결하며 화해무드를 조성하는 가운데 곤혹스러운 것은 금융감독위원회입니다. 현재 금감위는 에버랜드의 금융지주회사법 위반과 관련해 삼성측에 이달말까지 자체적인 대책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탭니다. 그러나 공정위가 유예기간을 준 마당에 금감위가 검찰고발과 같은 강도높은 조치를 취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삼성생명의 주식평가손익 처리에 이어 에버랜드 문제도 삼성의 힘에 밀렸다는 평갑니다. 이제 금감위에 남아있는 카드는 삼성카드의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위반'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금감위는 당초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위 관계자는 계열분리 과정에서 발생한 고의성없는 위반일 뿐아니라 이미 98년에 발생한 사안으로 검찰고발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실효성있는 조치가 나올수 없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에따라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에버랜드와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 이른바 삼성문제는 삼성측의 완승으로 결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란하게 시작된 삼성과의 승부를 통해 금감위의 한계만 노출시키고 말았습니다. 와우TV뉴스 이성경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