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 날 특집] 청람..'작지만 강한' 건축설계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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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위주의 정책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바로 서니까요.
현재의 건설관련 정책은 표면적으로는 중소기업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현실에 맞게 재정비 돼야 합니다"
건축설계 업계의 현황을 설명해 달라는 주문에 건축사사무소 청람의 손창수 소장에게서 되돌아온 대답이다.
1994년 2월 설립된 청람은 아파트 및 리조트, 놀이시설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축사사무소다.
각종 주거시설 및 단지계획과 교육.연구시설, 상업.산업시설 등 이 회사의 설계실적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손창수 소장은 정부와 기업, 건축주가 모두 불편을 겪을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정부가 발표한 행정제도 간소화라고 지적한다.
취지는 좋으나 실행 단계에 있어서 현실적인 내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뛰 따르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재원을 불필요하게 투입하게 만든다는 것. 재검토할 요인이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불필요한 사항에는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는 것이 손 소장의 설명이다.
그가 말하는 건축은 경제다.
예술로서의 건축도 자본의 논리를 따라 실현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자연스럽게 체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 소장은 독창적인 감각의 예술과 경제논리 사이의 틈새를 찾아내지 못하면 건축가는 영원히 기능인에 머물 수밖에 없음을 역설한다.
설계의 정의에 대해 그는 "문화논리와 경제논리가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공간, 한마디로 수요자들에게 문화적, 경제적으로 어필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하나의 도시와 건축물은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는 만들어질 수 없다"고 했다.
강한 의지의 소유자인 그도 설계업계의 현실에 대해선 비관적이다.
경쟁력 있는 설계업체의 지적재산권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축사 공급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은 설계단가 인하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 설계 비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건축주와 이용자에게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제공하는 건축물 설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진정한 프로'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02)578-5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