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이 매출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현대자동차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려는 것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오토넷이 활로를 찾고 있는 셈이다. 현대오토넷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1.9%, 영업이익 36.5% 감소라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안수웅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납품 감소와 단가 하락이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7백6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7백9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현대오토넷은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등에서 기술경쟁력을 갖고 있어 유럽 등지로의 직수출을 확대, 내년에는 7백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AV 및 내비게이션과 같은 고가 제품 위주의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영업 리스크가 해소되고 지분 매각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매각작업이 무산된 데에는 매수자측에서 현대차와의 공급 계약을 보장받기 원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면 그만큼 매각자인 예금보험공사측은 협상의 여지를 더 많이 갖게 되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중국 항성전자를 통한 AV시스템,내비게이션 수출이 6월부터 본격화되는 등 2분기 말부터 직수출이 본격적으로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출시된 투싼, 로디우스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와 체어맨, 에쿠스 등 고급 차종의 판매점유율 상승은 고가 제품으로의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