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실적 전망은 '2분기 흐렸다가 3분기 갬'으로 요약된다.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국제 석탄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탄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중국이 산업 생산량을 늘리면서 주요 전력생산 수단인 석탄 소비량도 동반 급증한 게 배경이다. 올들어 대폭 오른 기름값도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들의 실적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전력 실적은 3분기부터 다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올 여름 사상 최고의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전력판매량이 늘고 이것이 판매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원유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2분기 실적 둔화요인이 될 게 확실하다. 그렇지만 3분기 이후엔 전력요금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다. 대우증권은 두가지 가격 상승요인을 반영하면 올해 한국전력 예상매출액이 지난해보다 6.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매출액은 25조8천3백4억원으로 올해보다 8.05%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7.65% 늘어날 것으로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실적개선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 비춰 2분기 실적악화 우려로 인한 최근의 주가 급락은 절호의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두달 동안 한국전력 주가는 2분기 실적둔화 우려감으로 인해 10% 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의 실적 회복과 15일 현재 5.67%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반등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신지윤 대우증권 연구원은 "석탄값이 더 이상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낮은 데다 한전이 고배당 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밝혀 하반기엔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