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자동차 생산대국 중국의 디트로이트는 어디가 될까.'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가 단연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올들어 5월 말까지 28만대의 승용차를 생산해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지린성 창춘(17만대) 광둥성 광저우(8만9천대) 톈진(8만7천대) 충칭(6만8천대) 베이징(6만1천대)도 자동차를 핵심산업으로 육성키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자동차산업단지 조성, 모터쇼 개최, 자동차 전시장 건설 등이 단골 메뉴다. 완성차 업체의 성장은 부품업체까지 동반 성장시켜 고용 창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중앙정부가 자동차 과열을 우려하지만 지방정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특히 베이징은 현대자동차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의 생산호조에 힘입어 올들어 승용차 생산대수가 1백86% 증가했다. 상위 승용차 생산거점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베이징시는 베이징현대차의 2공장 후보지를 베이징에 묶어두기 위해 자동차 산업단지도 조성 중이다. 이와 함께 베이징시 국유기업인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의 합작계약을 어기면서까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벤츠를 합작 생산키로 했다. 16일 역대 최대 규모 국제모터쇼가 폐막된 베이징은 남서쪽 펑타이구에 자동차국제전시장을 세우기로 했다. 광둥성에서는 일본의 3대 자동차가 집결한 광저우시가 '디트로이트'의 꿈을 키우고 있다. 광저우혼다에 이어 둥펑닛산이 지난 5월 승용차 생산을 개시했다. 도요타도 광저우자동차와 3백억엔을 투입, 합작엔진공장을 2005년 가동하는데 이어 2006년부터 중형 세단 캠리를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광저우는 2007년까지 일본 3대 자동차와의 합작 생산기지를 통해 연간 1백만대 이상의 승용차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