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게임기(콘솔)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가격이 많이 내렸고 게임 타이틀도 다양해져 게이머들의 요구를 채워주고 있다. 그동안 PC 기반의 온라인게임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최근 다양한 이벤트 전략이 성과를 거두면서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콘솔 게임은 일반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에 비해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 게임성이 뛰어나 게임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다. 요즘에는 초고속 인터넷망과 연결,불특정 다수와 온라인상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게임은 물론 DVD와 음악 CD를 재생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2' vs 'X박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는 콘솔게임기 시장의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02년 2월 국내에 처음 나와 지금까지 87만대가 팔렸다. 게임타이틀 수만 2백50여개에 달한다. '철권' 등 PS2 인기 게임타이틀의 경우 10만장 이상이 팔렸다. PS2는 별도의 주변기기 없이 DVD와 CD를 재생할 수 있다. 다만 네트워크로 게임하려면 별도로 초고속인터넷 어댑터(이더넷 어댑터)를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24만8천원이며 색상도 블랙,세라믹 화이트,새틴 실버,아쿠아 컬러 등 네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는 2002년 말 국내에 시판돼 지금까지 16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게임타이틀 수도 1백개를 넘었다. 'X박스'의 강점은 PS2를 능가하는 성능이다. 1년 늦게 개발된 만큼 그래픽이나 속도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8기가바이트(GB)의 하드디스크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메모리 카드가 없어도 된다. 온라인으로 연결하면 음성 채팅도 할 수 있다. 다만 DVD로 영화를 감상하려면 별도의 전용 카드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19만9천5백원. ◆기대되는 게임타이틀 소니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소콤Ⅱ:US네이비 씰즈'와 '제로 붉은나비' 등의 PS2용 게임타이틀을 내놓는다. 내달 1일 국내에 발매되는 '소콤Ⅱ'는 미군이 등장하는 잠입액션 전투게임으로 자막과 음성을 한글화했다. 한국의 지하철 역이 맵으로 나와 친숙감을 준다.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하며 전작에 비해 몰입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제로 붉은나비'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공포물로 오는 24일 시판될 예정이다. 카메라를 통해 혼령과 맞서고 원혼과 의문을 풀어나가는 독특한 게임 방식을 갖고 있다. 국내판에는 4명의 한국 귀신이 등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레이싱게임인 '랠리 스포츠 챌린지2',액션게임 '비욘드 굿 앤 이블',잠입액션게임 '천주:회귀의 장' 등으로 여름 게임시장을 공략한다. '랠리 스포츠 챌린지2'는 40여종의 전세계 유명 레이싱 카를 비롯 현대자동차의 베르나도 랠리카로 나온다. 랠리 랠리크로스 아이스레이싱 등 5개의 독특한 레이싱 모드와 다양한 날씨효과 등을 제공,랠리 레이싱게임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비욘드 굿 앤 이블'은 그래픽과 게임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정부의 음모를 파헤치며 전투를 벌이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인디아나 존스'와 '툼 레이더'를 섞은 듯한 절묘한 화면들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