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09
수정2006.04.02 05:11
1차 걸프전에 참전했던 영국군 전 병력인 5만여명의 군인이 걸프전 당시 낮은 수준의 화학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의회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당시 이라크와 인근 국가에 있던 군인과 민간인 대다수가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어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이것은 걸프전 참전군인의 화학물질 오염도가 미국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의 조사를토대로 만들어진 과거 정부의 공식 통계치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광범위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미 영국내 걸프전 참전군인 중 5천여명 이상이 91년 이후 걸프전증후군으로보이는 질병을 앓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이중 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걸프전증후군 관련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영국 노동당의 모리스 상원의원은 5만명이 넘는 영국군 전체가 위험에 처했었을 수도 있는 문제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요구했다.
영국 국방부는 미 국방부의 모델에 의거해 지난 1991년 3월 이라크 남부 하미사야의 화학공장을 파괴할 때 생긴 연기에 9천여명의 영국군이 노출된 것으로 평가해왔고, 하미사야에서 신경가스에 노출됐던 정도로는 인체에 감지할만한 영향은 없을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