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은행들이 취급하는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회생은 어렵다'고 판단한 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신규사업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조흥,외환,한미 등 6개 시중은행의 지난 1분기 프로젝트 파이낸싱 신규 취급액은 총 4천7백억원(부동산 관련)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신규취급액(9천2백91억원)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돈을 기업이 아닌 특정 사업에 투자,수익금을 나눠 갖는 방식의 투자기법이다. 투자비용 회수기간이 짧고 현금흐름을 쉽게 예측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최근 2∼3년간 인기를 끌어왔다. 6개 시중은행의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 신규취급액은 지난해 1분기 9천2백여억원을 기록한 후 2분기 9천1백22억원,3분기 8천1백75억원,4분기 5천3백93억원을 기록하는 등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별로는 한미은행이 지난 1분기에 1백80억원의 신규실적을 기록,작년 1분기(2천7백44억원)에 비해 취급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외환은행의 신규취급액은 작년 1분기 2천1백92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3백43억원으로 줄었다. 은행 PF팀 관계자는 "주택시장(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과 관련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는 가급적 참여하지 않는 게 은행의 내부 방침"이라며 "당분간 부동산 관련 PF시장은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