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09
수정2006.04.02 05:11
빌 클린턴 전(前)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저술과 강연 등으로 떼돈을 벌고 있다고 경제전문 사이트 CNN 머니가 10일 보도했다.
지난 2001년 백악관을 나온 후 한차례씩 강연할 때마다 웬만한 사람의 연봉을능가하는 뭉칫돈을 받아온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 출판역사상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자서전 `내 인생(My Life)'의 출간을 맞아 또한번 `대박'을 꿈꾸고 있다.
출판 잡지 ` 퍼블리셔즈 위클리'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시판되는 `내 인생' 집필 선금으로 1천만 1천200만달러(한화 약 115억 138억원)를선금으로 받은 데 이어 책 판매실적에 따라 로열티를 받게 된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계약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통상 관례대로라면 지급된 선금 등 비용을 충당하는 금액 이상에 해당하는 매출액의 15%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CNN 머니는 `내 인생'이 200만부 가까이 팔린다면 선금이 보전될 것이고 그 이상의 매출에 대해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권당 35달러인 책값의 15%, 즉 권당 5.25달러의 로열티를 챙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회고록 `살아 있는 역사 (Living History)'가 발매 1주일만에 60만부나 팔리고 총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200만부 이상 팔리지 못하리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어 보인다.
실제로 앨프리드 노플러는 초판으로만 150만부를 찍을 예정이다.
CNN 머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내 인생'으로 비(非)소설 분야 저서 가운데 사상 최고액이었던 선금 이상의 로열티를 받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강연을 통해서도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부인 클린턴 의원이 신고한 재산현황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한해에만 60차례의강연으로 모두 954만2천500만 달러를 받았다.
이 분야 관계자들은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등 전직 대통령들이 거의 강연을 하지 않거나 인도지원 단체 등 한정된 상대에게만 강연에 나서기 때문에클린턴 전 대통령의 `시장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천문학적인 저작권료와 강연료에 비하면 공식 급여는 `푼돈' 수준에 불과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받는 연금은 17만1천900달러에 그치고 있고 정부로부터 받는 돈은 이밖에 뉴욕시 맨해튼 할렘지역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급여, 통신 우편 요금 등이다.
반면에 부인인 클린턴 의원이 벌어들이는 돈은 그 못지 않다.
클린턴 의원은 지난 2002년 `살아있는 역사'의 로열티로만 115만달러를 받았고 상원의원 급여 15만달러 이외에 투자금에 대한 배당금과 이자 등으로만 최소한 5만6천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CNN 머니는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클린턴 전대통령의 추문 등을 둘러싼 법정 비용으로 아직 수백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지만 그들이 "쓰기와 말하기를 계속하는 한" 돈 걱정은 별로 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