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먹거리' 비상] 만두 이어 라면스프ㆍ학교급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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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쇼크'가 온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불량만두 파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통기한을 넘긴 중국산 김치로 라면수프를 제조한 업자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에 걸린 사건까지 터졌다.
불량만두 업체 공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기자회견을 열고 '쓰레기 무말랭이'를 공급받아 만두를 만들거나 그 만두를 납품받은 업체명단을 공개했다.
식약청 조사결과 2003년부터 지난 2월까지 으뜸식품으로부터 폐기용 단무지를 공급받아 만두를 만든 것으로 확인된 업체는 고향냉동식품, 천일식품제조 등 총 12개 업체.
이 가운데 고향냉동식품 등 5개 업체 만두가 회수 및 폐기대상으로 정해졌다.
기린식품(호빵제조)은 식약청 단속반 점검에서 새로 혐의가 드러났고 천일식품 부평공장은 무혐의 처리됐다.
도투락물산 샤니 제일냉동식품 등 6개 업체는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불량재료로 만두를 만들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ㆍ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CJ 계열사인 제일냉동식품(2002년 모닝웰로 회사명 변경)은 1차 하청업체인 천일식품으로부터 99년 8월부터 12월까지 으뜸식품 단무지를 넣어 만든 만두를 납품받았다.
그러나 2000년 1월부터는 만두소에 무를 넣지 않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식약청은 취영루의 경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추가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양심 식품업자 잇단 적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김병화 부장검사)와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이날 농산물 원산지 허위표시 판매업체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여 라면수프 제조업체 D사 대표 추모씨(56) 등 11명을 농산물 품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25명을 최고 2천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는 작년 10월부터 올 1월까지 김치공급업체 M사에서 유통기한이 50여일 지난 중국산 김치 38t을 공급받아 김치 건더기 수프 3백30만여개를 제조한 뒤 국산으로 표시해 국내 유명 라면회사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판매한 혐의다.
수프를 공급받은 S라면 측은 "김치산도가 높아졌을 뿐 위생상 문제는 전혀 없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는 뜻에서 시중에 유통중인 용기 라면을 회수중"이라고 밝혔다.
학교급식도 위험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D초등학교 학생 97명과 교직원 2명이 지난 2일 직영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설사와 구토, 복통 등 식중독과 유사한 증세를 보였다.
2000년 이후 학교급식이 확대되면서 급식 식중독 사고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및 피해자는 2000년 2건 3백67명에서 2003년에는 22건 2천2백95명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김혜수ㆍ송형석ㆍ정인설 기자 dearsoo@hankyung.com